파스타는 누구나 좋아하지만, 직접 반죽해서 만드는 생(生) 파스타는 생각보다 도전적인 요리입니다. 특히 컬러를 입힌 ‘3색 파스타’는 비주얼부터 완성도까지 신경 쓸 것이 많은 레시피죠. 하지만 그만큼 직접 만들었을 때 느끼는 성취감도 대단합니다. 오늘은 제가 처음으로 도전한 3색 파스타 만들기 과정을 진짜 일기처럼 공유해 볼게요. 실패와 성공이 공존했던 이 경험이 누군가의 도전을 응원할 수 있다면 정말 좋겠습니다.
3색 파스타 도전기: 컬러 파스타 만들기의 첫걸음
요리는 평소 즐겨 하지만, 밀가루 반죽은 왠지 모르게 늘 긴장됩니다. 특히 3가지 색을 내기 위해선 각각의 재료를 섞어야 하는 과정이 까다롭죠. 저는 흰색(플레인), 초록색(시금치), 주황색(당근) 이렇게 세 가지 컬러를 선택했습니다.
먼저 기본 반죽은 중력분에 달걀, 소금, 올리브오일을 넣고 섞는 것으로 시작했어요. 그다음엔 시금치를 삶아 곱게 갈아 초록색 반죽을 만들고, 당근은 찐 후 으깨서 주황색을 표현했죠. 재료의 수분 때문에 반죽의 질감이 일정하지 않아서 꽤 애를 먹었습니다. 하나는 너무 질고, 다른 하나는 너무 퍽퍽했거든요.
그래도 손으로 반죽을 치대다 보니 어느 정도 감이 오더라고요. 결국 냉장고에서 30분 이상 휴지시킨 후 밀대로 펴는 데까지 성공했습니다. 셋 다 색이 선명하게 잘 나와서 첫 번째 관문은 무사히 통과했죠.
기계 없이 수타면 도전: 파스타 커팅의 난이도
보통 파스타 머신이 있으면 얇고 일정한 두께로 밀 수 있지만, 저는 기계 없이 해보기로 결심했어요. 밀대로 직접 밀고, 칼로 잘라서 만드는 진짜 '홈메이드' 수타면 도전이었죠.
반죽을 얇게 미는 과정이 생각보다 체력전이었습니다. 팔이 아파올 정도로 여러 번 밀고 또 밀어야 매끈한 면이 나왔어요. 세 가지 반죽을 각각 얇게 민 후, 일정한 폭으로 썰기 위해 자를 이용했어요. 하지만 인간미 넘치게(!) 길이나 두께가 조금씩 다른 면들이 탄생했죠.
그래도 세 가지 색이 섞여서 접시에 놓였을 때 그 모습은 정말 예뻤습니다. 자연의 색이 담긴 파스타라는 느낌이랄까요. 누군가는 그저 파스타 한 접시겠지만, 제게는 시간과 정성이 담긴 작품이었죠. 그 모습을 보고 조금 뭉클해지기도 했습니다.
소스와의 궁합 테스트: 맛까지 잡아야 진짜 완성
색이 예쁘다고 다가 아니죠. 맛이 없으면 SNS 사진용으로 끝나니까요. 저는 각 컬러에 맞는 소스를 개발(?)해보기로 했어요. 흰색은 클래식한 크림소스, 초록색은 바질 페스토, 주황색은 토마토&로제 스타일 소스를 선택했습니다.
먼저 크림소스는 생크림에 마늘과 파마산 치즈를 넣어 부드럽게 끓여줬고, 바질 페스토는 직접 만든 건 아니지만 좋은 재료로 만든 시판 제품을 사용했어요. 토마토소스는 직접 토마토를 볶아가며 로제 느낌이 나도록 우유를 살짝 섞었습니다.
세 가지 파스타와 소스를 각각 먹어봤는데, 의외로 시금치 파스타와 바질의 궁합이 제일 좋았어요. 당근 파스타는 토마토소스와 만나니 단맛이 잘 살아났고, 플레인 파스타는 크림과 고소하게 어우러졌습니다. 각각의 재료와 색이 단순한 장식이 아니라 맛에서도 역할을 한다는 게 신기했고, 모든 조합이 맛있어서 진짜 만족스러웠어요.
처음엔 ‘이걸 내가 할 수 있을까?’ 걱정이 컸지만, 막상 해보니 어렵지만 할만한 요리였어요. 직접 반죽하고, 색을 입히고, 자르고, 삶고, 소스까지 만들며 완성한 파스타는 맛뿐만 아니라 감성까지 채워주는 한 끼였습니다. 요리 도전에 관심이 있다면, 이번 주말엔 한번 3색 파스타에 도전해 보세요. 의외로 그 재미와 만족감이 큽니다!